고래 - 천명관

책과글 2008. 11. 20. 23:34 |
홍모의 추천으로 읽은 소설. 이런 좋은 녀석을 추천해줘서 고맙다.

천명관의 소설 고래 문학동네 10회 수상작
은희경은 이 소설을 '작가는 현대의 소설이나 구성에 빚진 것이 없어보인다'라는 이야기로 그 자신의 한계와 천명관 소설의 가치에 대해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었다.

잊혀진 평대와 그속에서 잊혀져간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소설의 형식은 다소 기존 소설의 형식틀을 깨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의 개입이 이뤄지는 부분이나, 그림의 삽입이나 하는 부분들이 독특하게 나타나 있다. 굳어진 관점에서 보자면, 천박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읽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작가의 꾸준한 노력은, 그런 부분들을 잊게 해주기 충분하다.

이야기는 신화적 구성을 따르는듯 보인다. 과거 이땅의 판소리나 이야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 읽고 나서 나는 자신이 평대의 오랜 구성원중 하나이며,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부질 없는 것임을 깨달은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 긴 시간 동안 평대 사람들의 삶과 아련한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놀라운 경험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이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한말 부터 현재(2000년 초중반)에 이르기 까지. 젊은 사람들과 사회 초입의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사회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필독서라고 할까나? 물론 이른바 [장군]들과 그 하수인들, 그리고 그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금의 대통령 이씨와 그 멍청한 추종자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겠지마는.

소설 고래[천명관]

실제로 고래가 그려진 페이지가 존재.



소설 고래[천명관]

한장의 적벽돌 처럼 붉은 책의 표지.

Posted by g11000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