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01 북한산 산행 10/25, 대구출장 10/30 31

2008.10.25 북한산 산행
지지난주에 여러가지 요인(한 여인네의 뺑기)로 인해서 오르지 못한 북한산의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서 친구 두놈을 꼬셔서 다시 2주전의 루트로 백운봉을 향해 산행을 했다.

한참 동안 가물다가, 이틀전엔가 비가와서 그런지... 또는 날이 흐려서 그런지. 눈에 들어오는 단풍이 성에 차질 않았다.

백운대 대남문 성곽에서

친구녀석은 아직 dslr 초점을 맞추는데 서툴렀다.


불과 2주 전에 능선길을 따라서 북한산 대피소 까지 갔다왔슴에도 불구하고, 길을 모르는 나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 가면서 제대로된 편한 길로 백운대를 가려고 했으나, 이 친구라는 작자들은 나의 바람을 개무시한 채 2주전에는 보지도 못한 이상한 절벽으로 가서는 드리워진 밧줄을 붙잡고 용을 써댔다.

블로그를 운영한 몇 달간의 경험으로, 이런 사진을 올려두면, 블로그를 찾는 타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음 사진을 첨부.

북한산 화장실 안내도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북한산 화장실 위치도. 북한산은 사람이 더럽게 많은 관계로 왠만한 외진 길로 가서 일보지 않고는 남에게 자지 보여주기 딱 좋다.


밧줄타기도 나름대로 몸에 익어 갈때쯤 대성문이 나타났다. 그다음 부터는 주~~욱 능선길을 따라서 갔지. 덕분에 별로 힘들 일이 없었다.

칼바위 능선

칼바위 능선과 그 위의 사람들.

친구놈 말로는 이전에(대학교 졸업하고 북한산에 왔을 때.. 아아.. 벌써 8년 전이로군) 칼바위 능선을 통해서 백운대에 올랐었다고 했다. 칼바위 능선은 보기만 해도 재밌을것 같은(힘들 것 같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꼭데기에 절반쯤 맛이간 양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이 찍혔다.

대동문을 향해

칼바위 능선 갈림길을 지나 대동문으로.


대동문으로 도달했을때 오후 12시 40분경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밥을 먹는 동안에 서서히 바람이 강해지더니, 이윽고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잡아먹으면 맛이 있을 것 같은 닭둘기들을 보면서 친구놈의 점심 센스인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새 강한 바람과 함께 약한 빗줄기가 날리기 시작했다. 근처의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을 보았고, 이 친구놈들은 산행을 하면서 방수가 되는 그 어떠한 옷도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건강을 위해?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내려가는데 이용한 길은 진달래 능선. 내려가서는 한잔이고 빈대떡이고 없이 각자 빠이 빠이 했다. 이런 점에서는 친구놈들과 산에 가는것이 참 편하고 좋다는 말이지. :]

2008.10.26 양평

양평에서 바라본 용문산

사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용문산의 백운봉 이다.


지난 9월 20일은 내가 양평에 살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집밖에만 나가면 항상 봐오던 용문산에 오른 기념할 만한 날이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백운봉. 울 아버지는 장갑차 서너대 몰고 나가서 저기 표적에다가 포탄을 날리곤 하셨다. 육군 포병학교 3기라는 아버지는 3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하셨다. 33년이라...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시간이다.

양평에서 서울로. 7344호디젤동차. 디씨 철갤에 가보면 디젤차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사진의 이녀석도 얼마 지나지 않아(양평이 전철화 되고 얼마후)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양평역의 공사 진행 상태는 양평 재래시장 뒷편의 고가철로를 건설하기 위해서 터를 닦는 중이었고, 일단 사진에 보이는 일반 열차용 승강장은 건설된 상태이며, 사진의 오른쪽으로 새로 전철용 플랫폼이 지어지고 있었고, 아직 전체적인 신 양평역사 건설은 진행도가 매우 낮은 편으로 보였다. 문득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때 담임 선생님과 비둘기호를 타고 청량리에 가서 경복궁과 중앙 국립 박물관에 견학을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련한 추억, 아름다웠던 과거.


2008 10/30, 31 대구 출장
군생활을 마친 지 8년 7개월 여만에 대구를 찾았다.

28일경, 나만 왕따시키고 진행되고 있는 팀 개발 방향? 관련 삽질 TFT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그러니깐 나는 혼자 자리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최대한 의미없이 보내서 저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던 바로 그 때, 우리 옆팀 팀장이 전화를 받더니, 애 낳은지 얼마 안 된 여사원에게 부천에 갈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바로 떠오르는게 '월말 현장 모니터렁 지원업무'. 이날을 맘속 깊이 기다리면서? 준비해왔던 나는, 당연히 우리 팀장 대행이 나한테 지방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화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팀장 대행은 외근? 하여튼 사무실에 없었거든.)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전화를 받았다. 행선지는 대구라고 했고,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면 된다고 했다. 사실 딱히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지 않으면 갈 사람도 없거니와(줴길...) 간만에 대구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냉큼 '물론입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했다.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출장 한번 다녀와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만큼 회삿밥을 먹은 년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나더러 가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살짝 기대가 될 정도 였으니... 사실 내가 다녀올 때가 됐다는 얘기였겠지.

그러고보니, 대구엘 가면 KTX를 탈수가있었다.
출방비지급예상비용은 대구 왕복 차비, 숙박비, 출장비가 있었는데, 숙박비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은 4만원 고정. 출장비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은 일당 2만원 고정. 하지만 교통비의 경우에는 아주 너그러운 규정을 두어서, 비행기만 안 타면 왠만하면 넘어가 준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근 KTX 한번 못 타본 나같은 촌놈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29일날 저녁에 30일 아침표를 예매하고(9:50분 부산행 KTX 3만8천4백원) 나의 등산+여행용? 베낭인 노스페이스 껌정 35리터 가방에 츄리닝, 바람막이, 긴팔티, 사진기, 시집, 플~플래너, ndsl, 운동화를  준비했다.

30일 아침. 요즈음 부쩍 늘어난 아침잠 때문에 7시 50분 부터 준비하기 시작해서 8시 반에 집을 나섰다. 서울역까지는 금방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유를 부렸는데, 덕분에 아침을 제대로 못 챙겨먹는 결과가 발생. 음료수 하나만 달랑 마시고. KTX에 승차. KTX에는 음료수 자판기가 있었다. 무슨 화물칸도 있었는데, 각 자전거 여행기에서 나오던 '화물칸 자전거' 얘기는 구라라고 생각될 정도로 작은 공간이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카메라를 꺼내서 객실을 몇 컷 찍었는데, 지나던 승객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외국인으로 생각했거나 나같은 촌놈이 아직도 많이 있거나 그런듯 싶었지.

KTX

KTX 객차내


열차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덜 현대적으로 보였다. 하긴.. KTX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지 벌써 몇년 째인가. 동대구에 도착해서는 대구 지하철을 탔다. 대구 지하철에서는 [하나 마이웨이카드]를 사용할수 없었다. 할수없이 1100원 짜리 대구 지하철 전용 승차토큰(1100원)을 구입. 무슨 플라스틱 안에 칩이 들어있는 모양인데, 따조 비슷한 것이 집에 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구지점에 도착해서 업무를 시작하기로 한 시간이 오후 한시. 대구지하철 2호선 두류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열두시 삼십오분. 점심을 먹을 곳을 서둘러 찾아봤으나 마땅한 곳이 눈에 띄질 않았다. 대구 사람들도 혼자서 밥을 먹으면 왕따에 멍청이라고 생각들을 하는지 다들 꾸역 꾸역 몰려다니면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초파리가 때로 편대 비행을 하는 시장 골목의 분식점에서 떡만두국(3500원)을 먹고는 1시 10분이 돼서 함께 업무를 진행할 회사의 현지 직원에게 전화연락을 했는데, 현재 외근중이며 두시 반쯤에 업무를 마치고 대구지점에 복귀할수 있으니, 그때 보자고 한다.

모항 가는 길

두류역 카페 모캄보. 모항 가는 길 설정샷


아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 나는 아까 두류역에서 나오면서 본 커피 전문점을 찾아 갔다. 평소에 커피빈이니 스타벅스니 하는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전을 시켜 놓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죽치고 있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는데, 막상 내가 갈데가 없으니깐 그렇게 하게 되더라. 적절한 조명 아래에서  적절하게도 시집을 꺼내 읽다가 설정샷을 찍고 음악을 들으면서 하릴 없이 시간을 보냈다.

담당자를 2시 반에 만나서 3시쯤 지점장 인사를 드리고 슬슬 업무를 보고는 6시 40분에 퇴근을 해서 회사의 현지 직원 4인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원화여고 입구에 있는 '청석골 뽈살' 집에 갔다. 뽈살이 뭔지는 몰랐지만, 나중에 주문한 한정살 보다는 뽈살이 더 맛이 있었던것 같다. 나름 지방의 후한 음식량에 약간의 감동을 받으며 지방틱한 음주속도에 거의 맛이 간 생태에서 숙소를 잡으러 두류역 인근으로 돌아와서는 서대구 모텔에 짐을 풀었다. 숙박비는 3만원. 방 디자인으로 보자면 휴양지 콘도 비슷한 식의 방 1개짜리 숙소였다. 옷을 갈아입고 눕어 자려는데, 대구 친구들?이 문을 두드려 대면서 2차를 가자고 했다. 대충 걸쳐 입어서 맛이가 보이는 상태로 문을 열고 나가서는 알아서들 노시라고 하고는 잠시 엎어져 있다가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목적지는 두류공원.

우방타워 가는 길

우방타워로 올라가는 길. 군생활 할때 두류공원에 여러채래 순찰을 왔었지만, 우방타워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우방타워로 올라가는 길에 한 컷.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정말이지 아무도 안보인다. 그래도 계속해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우방타워 바로 아래쪽에 초소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안에 앉아 계신 분이 어깨에 무려 입사귀 4개에 가까운.... 견장을 차고 있었다. 경사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술김에 아저씨와 쓸데없는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지금 생각하는 바로는 단순한 수위 아저씨였다.

우방타워

초소 부근에서 찍은 우방타워의 야간 조명빨. 그런 대로 멋지지 아니한가.

한사코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기를 원하는 나를 제지하는 수위 아저씨를 뒤로하고 두류공원에 온 김에 성당못엘 가볼까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성당못 근처에 있는 무슨 정자인 모양인데, 낮이면 저 문들을 열고 안을 볼수 있게 해주는지 모르겠다. 성당못 반대쪽에서 먼저 보고는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거의 성당못가 전체를 걸어서 이동했다.
성당못에서 두류야구장 쪽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운동화에 추리링바지 그리고 바람막이 상의를 걸친 내게 어떤 여자가 '연애 안하실래요?' 라고 물어왔다. 창녀였다. 대마도사의 기운을 창녀에게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을 해주었다. 그 여자는 그날 과연 벌이에 성공 할수 있었을까? 두류 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공원 치고 너무나 사람이 없어 보였다. 자전거 타는 사람 다섯 명, 조깅하는 사람 여섯 명 정도가 두류공원을 거닐면서 내가 본 사람의 전부였다. 내가 열두시 가까이 돼서 공원을 헤메고 다녔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
Posted by g11000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