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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7 장기하와 얼굴들 / 교촌치킨, 추억 / 로스트 시즌3
장기하와 얼굴들.
훈훈한 친구들. 작렬하는 가사의 힘. 공유된 기억의 힘.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꾸므리 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덥고 있는건지 저거는 무너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 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췌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난 대학 4년 동안 모든 방학 기간동안을 위와 같이 보냈지. 방바닥과 컴퓨터는 내가 얼마나 친숙한 존재인가.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 에도.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있는가. 오늘 그는 내게 [얼굴표정에서 관심없는다는 듯한 느낌을 얻었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그렇게 나는 오랜 기간동안 자신을 타인들로 부터 격리 시켜왔지 않는가. 난 이제 슬슬 뭔가를 해보려고 하고는 있지만, 그냥 놓고 지낸 시간이 오래여서인지 그다지 바라는 데로 되어가는것 같지는 않아. 슬슬 바뀔수 있겠지.


교촌 치킨
교촌치킨 명지대점에서 닭을 시켜 먹은지 벌써 2년이 더 지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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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Ai 파동을 겪는 도중에 닭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주인아저씨가 무려 새로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는... 그날 닭을 시킨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 거지.
 
 군생활중에 산에서 8개월간 요양할때, 640미터 고지에서 닭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배달에 한시간 가까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닭집 아저씨는 눈발이 날리는 겨울에 닭을 배달하러 오셨지. 아니, 오시다가 사고를 당하셨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경찰짓을 하고 있던 거였는데, 그양반이 악심을 품고 난리를 쳤으면, 나도 그렇고 거기 직원도 그렇고 많이 다칠뻔한 상황이었네. 추운 겨울 산 위에서 인수형하고 기환이하고 지내던 그 시절이 가끔은 생각이 나는데, 정말 요양하기에 딱 좋은데였는데...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로스트 시즌 3
로스트 시즌 3을 보기 시작했다. 그네들은 저 영화를 찍으면서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 들을 보냈을까. 혼자서 잘 지내온 내가 보기에는 로스트에는 미친인간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어쨌든, 그게 내 흥미를 끌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이 드라마는 머리를 쓰면 쓸 수록 많은 것을 알아낼수 있을거야.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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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국인들이 조지 부시를 재선시켰지. 그래서, 그놈들이 얼마나 멍청한 놈들인지를 증명했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그래서, 세계에 우리가 얼마나 멍청한 놈들인지를 증명하고 있지.

약한 소리 마라. 너희들이 바란 미래가 이것이 아니었더냐?

4화에 나오는 내용. 심장박동기를 삽입.과연 그런 장치를 성범죄자에게 심으면 그건 윤리적일까 비 윤리적일까.
Posted by g11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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