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 여름에 친구녀석한테 빌려준 xbox360 타이틀은 3월 초에 다시 돌려받았는데,
그중에 하나인 [소울칼리버4]에 녀석이 원형기스를 내놨다.

원형기스.... 이게 뭐냐면..
엑박삼돌이계에서 [빨간불세개]와 함께 저주받을 하드웨어 전설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인데...
발생 케이스는
게임을 한다
-> 세워있던 본체를 눕히거나, 눕혀놨던 본체를 세우거나 혹은 세워둔 본체가 쓰러지면
99.9888888 %의 확률로 발생할지도 모르는(궁금하면 해보시라) 현상으로,

DVD의 외곽에서 삼분의 일 지점에 둥글게 둥글게 뭔가에 긁혀서 그지점의 데이터를 읽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정확한 설명이 wiki에 나와있으려나...)

음.. 썰이 길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자전거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냐 하면은...
[소울칼리버4]의 국내 유통사는 MS가 아닌 반다이남코 코리아(이하 반코).
따라서 반코가 어디 있나~ 하고 반코 홈페이지에서 찾아봤더니 왠걸? 우리회사에서 걸어서 10분거리.
올타구나 나는 반코에 전화를 했서는...
'거기 반코 게임사업부죠? 타이틀 a/s를 요청드릴까 하는데, 직접 접수하려고 하는데 찾아가도 되겠습니까?'
전화받는 직원이 급 긴장을 하더니 말을 더듬는다.
'저.. 저희는 직접 방문은 안받고요, 택배로 보내주시면 처리를 해드립니다.'
이 뭥미... 내가 가는거랑 택배 아저씨가 가는게 뭐가 다르냐고.
그래서 나는
'그럼 퀵도 받으세요?' 했더니
반코 직원이
'네 퀵도 가능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순간 내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자전거 메신저 서비스.
지음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거기 자전거 퀵이죠?'  (으응?)
순간 지음님, -이 뭔가..- 하시더니만 친절하게
'네 그렇습니다'
대답해 주십니다.
울 회사는 종로구 수송동, 반코 사무실은 코오롱빌딩은 무...뭐가 무가베도 아니고... 무교동!! 그래 더럽게 가까웠던거였다.
지음님의 메신저 사무실은 [빈집] (스타의 '빈집털이'를 떠올리는 당신, 스타좀 그만 볼때 되지 않았소?)
빈집에서 울회사나 목적지나 모두 '서울읍내' 이므로 이용 요금은 6천원.
30분내로 방문해서 물품을 수령해야 하지만, 때는 점심때고 해서... 천천히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업무중 지음님의 연락을 받고(사무실로 올라오신다는걸 혹시나 자전거를 잃어버리신다거나 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아래서 기다리시라고 하고는, [소울칼리버4]를 들고 아래로 내려가서 유명인 메신저 지음님과 감격적인 만남^^

자전거 메신저를 이용하게된 경위와 진보넷에 대한 얘기들 등을 나누고 지음님은 배송을 위해 출발.
친절하게도 영수증을 주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려 지우개 도장!!!


네, 그렇습니다. 지우개 도장. 지음님의 블로그에 가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저 지우개 도장을 아실텐데요.
영수증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몇분 뒤에 지음님으로 부터의 문자 메시지. '물품을 정상적으로 인계했습니다'(사실 이건 정확하지 않아요. 제 핸드폰이 부숴져서 복구 불가가 됐거든요.)

자신만의 도전을 하고 계시는 지음님께 박수~~


아, 엑박 삼돌이 타이틀 a/s는 어떻게 되었냐 하면요.
반코에서 공짜로 연마해주고 공짜로 배송해 줬답니다. 약간 읽는게 버벅이긴 하지만 플레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하드디스크에 게임을 인스톨 한다면 더욱더 문제가 적겠죠?
Posted by g11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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