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에 있던 365기가 쯤 되는 동영상을 삭제 했다.

이외수형님이 이 사실을 안다면, 당장 목을 조르러 달려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1기가 분량 만큼씩만 1년간 볼수도 있었을 것을. 쯧쯧...

뭐... 형님은 이미 다 본 것이라오. 그렇게 믿고 있소.

음... 파이어폭스도 지워야겠다. 각종 쓰레기 프로그램의 인스톨됨을 우려하여 좋은/쓰레기 사이트를 돌아 다닐때 사용을 했었는데, 이제 나는 쓸일이 없을 테니까. 없어야 할 테니까.

- 살균표백 완료. -


내가 글재주가 엄청나게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름의 독특한 양식의 글을 쓸 수는 있을거라는 당돌한 생각이 들어서, 끄적끄적 글을 좀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째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는가 하며는, 마광수님께서 그리고 장정일님께서 이제는 하지 못하시는 것을 이어 나가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인데, 나는 자연스러운 사람이 아닌데, 자연을 쓰려고 한다는 것은, 온 문학계 뿐만이 아니라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도전을 하지 못할 내용임에 불구하고 오늘의 떠오름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 조금이나마 몇 줄이나마 내 생각에 대한 의견을 적어나가 볼까 생각을 한다.
미친놈.(디스크에서 사라진 365기가의 '내용물'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님을 여러분들은 믿어 주리라 생각한다.)



수요일. 빠른 퇴근의 날. 나는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떡밥을 던져주면서도 잔인하게도 계기를 만들어 주지 않는 그녀에게 어필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배꽃목화골백탑을 찾아가서는 '내 여기에 왔소' 라고 문자질을 했다. 그동네는 참으로 한가해서, 열심히 달려간다음 길가에서 오뎅이나 먹으려던 나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그냥 달리는 자동차 이외에 행인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담에는 이런짓 하지 말고 걍 술이나 마시자고 하는게 좋을것 같다.

배꽃목화골백탑에서 연가교 인근의 집까지 돌아오는데는 26분이 걸렸다. 굉장히 열심히 달렸는데, 조금 실망.


21일에 양평에 갔다가 22일날 올라왔는데, 양평 가는길에 양수 - 국수 사이의 모든 구간이 신구간으로 운행을 하기 시작했슴. 터널 지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얘기. 이제 팔당-조안역(xx산역)까지의 터널 구간만 개통되면 완전히 신구간 운행이 되겠네.
 그렇다면, 길은 거의 만들어진거고 운행 테스트도 가능할 거라는 건데, 문제는 전철역의 공사 진행 상태가 여유가 없어보인다는것. 제대로 단장을 마치고 오픈하는건 불가능해 보이고 기본 기능만을 갖추고 공사진행 하면서 오픈할듯;
중앙선 급행은 상행으로 7시 6분차, 7시52분 두대가 있슴. 양수부터 출발이라는데, 국수에서 해당 열차를 타는것이 불가능 한 것인지... 국수에서 된다면 양평서 서울올때 한번쯤 이용해서 시간을 체크해 보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래도 양평갈때 청량리 열차시간 1시간크리에서 벗어날수 있을거 같으니깐 기분은 좋구먼.
그래, 한달밖에 남지 않았어.


자존의 결여가 초래한 현태에의 극복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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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8 지전거 주행

주간에 매우 심심했던 차에, 대학 친구 장 씨와 최근 출시가 되고 있는 이른바 [대작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기어즈오브워2에 대한 얘기까지 이르러, 토요일에 집에 녀석을 초대하게 됐다.

일정은 13시경 성산대교 남단에서 만나서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우리에 가서 기어즈오브워2를 산 다음, 본인의 집에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게임도 하고 맥주도 한잔 하고 뭐 그런 정도를 생각 했었는데...

결국은 녀석은 만난 시간은 2시 반 쯤. 게다가 신도림 테크로마트로 가는 길을 제대로 몰라서 헤멘 결과 도착한 시간은 4시가까이 돼서였다.

아래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묶고는 친구 장씨와 함께 7층?의 한우리로 향했다. 테크노마트 안에 공실률이 좀 되는것 같던데,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 모양. 녀석과 한우리 앞에 시연대에서 그란투리스모5 프롤로그를 조금 하다가 기어즈오브워2를 4만7천원에 구입.

내려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서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구입. 홍모가 강추했던 작품. 글씨가 아주 많은 것이 오랫 동안 읽을 수 있을것 같은 느낌. 책을 구경하는 동안 어떤 아저씨가 나를 보고는 내게 다가와서 자전거를 어디 세워두었냐고 물었다. 뭐... 내 옷차림과 뚜껑을 보자면, 자전거도 엄청 비싼 거라고 상상을 할 만도 하겠지. 그냥 저기 아래 자전거 세우는데다 뒀다고 했다. 아마도 자전거 잃어버린 경험이 있으신 거겠지.

1층에 내려와서는 친구 장씨가 사준 고로케?를 공짜 커피와 함께 먹고는, 집으로 출발하기 위해 자전거 세워둔 곳으로 이동. 그런데 내 자전거 뒷바퀴 바람이 전부 빠져 있었다. 어쩐지 아침에 뒷바퀴 바람 넣는 부분이 많이 불안 불안 했었지. 겨우 수소문해서 30여분을 끌바한 끝에 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는 자전거 점포를 알아내서, 수리완료. 매장에 Trek 을 비롯한 각종 고급 브랜드의 자전거가 진열돼 있었는데, 친구 장씨는 그 자전거들이 대당 백만원을 넘긴다는 얘기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래저래 시간을 보낸 끝에 4시가 넘어서 다시 집으로 출발. 한창 안양천을 달리고 있는데, 친구 장이 전화를 받는다. 그러러니 하는 얘기가 오늘이 할아버지 제사라는 얘기. 이런, 뭐... 완전히 삽질한 거였다. 녀석은 결국 중간에 집으로 귀가.

이리하여 8일의 스토리는 끝.

.녀석을 만나길 기다리며 안양천 노점에서 먹은 커피와 연양갱이 먹을만 했었슴.
.이전까지 내 자전거 속도계에 찍힌 최고 속도는 시속 37킬로였는데, 47킬로로 경신.
.성산대교를 건너는 새로운 루트를 발견. 3차선 나가는길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사이 그냥 나가는길로 따라 내려가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뒤따라 갔더니, 재활용장 비슷한 곳을 거쳐서 한강으로 나가는길이 연결.
.총 라이딩 거리는 37.4킬로.
안양천 억새풀

친구 장과 헤어지기 전에 찍은 안양천 억새풀밭


2008.11.09 북한산 숨은벽 - 여우골 - 백운대 - 진달래능선 산행

2번의 실패에 이읏 3번째 백운대 도전.
제목에 적어둔 코스는 원래의 예상 코스.
9시반에 모이기로 했으나, 10시까지 기다리다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기버스 34번 의정부행을 타고 출발.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계획의 변경. 주요 코스의 우회 및 생략.

숨은벽을 밤골로 우회. 대슬랩 전의 위치에서 점심식사. 맨손으로 바위를 짚었다가 손바닥이 약깐 찟어져서 피하 바닥에 흘렀다. 점심식사후 여우골을 호랑이골로 우회.

백운대는 사람이 많아서 캔슬.

대동문을 통해서 진달래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아카데미회관으로 하산.

버스를 갈아타며 대한산장에 갔으나, 서비스의 미비함을 뒤늦게 깨닫고 뒤늦게 버섯칼국수? 버섯전골? 집[송원보쌈]으로 이동. 대한산장의 중학생 아들네미는 요즘아이들 답지않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버섯칼국수? 집은 양은 많은거 같은데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뭐.. 이런 한심한 하루 였다.
숨은벽 인근

숨은벽 인근에서 이러고 놀았다. 절벽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내 뒤에 다른 사람이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다. 재밌는 경험이다.

앞에서 보면 그냥 그래 보이는 산이 뒤에서 보면 이렇게 포스가 넘쳐보인다.

숨은벽 중간

저~ 원래 우리가 올라오려고 했던 코스의 바위위에 사람들이 보인다. 난 이 포커스의 사진이 미치도록 찍고 싶었다. luke님의 그사진. 올라올때마다 이곳에 이르면 한장씩 찍을 거다.

숨은벽코스 바위능선

그렇다. 이렇게 바위를 타고 오른다. 양 옆으로는 낭떠러지. 위험한 길인 만큼 비래하여 경치가 좋다.

숨은벽코스의 진코스

숨은벽코스의 진코스라고 하는 대슬랩. 부가적인 장비 없이 그대로 오른다. 우리는 비가 와서 젖었다는 이유로 패스. 그 위의 고래등바위가 진짜라던데.. 언젠간 도전할수 있겠지.

동장대 안내판

산성의 성벽이 지금처럼 항상 유지가 될수 있었다면, 조선은 세계 최강의 왕조 였을지도 모른다.

동장대

동장대에 새겨진 무늬들.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지 못한다. 꽃잎이 여섯장이면 뭘까?

동장대

동장대 어처구니.[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한다. 응당 있어야 할 것.

동장대

동장대 기와 끝부분. 저건 풍댕이인지 박쥐인지 모를것이 양각돼있는데, 정말 볼수록 뭔지 궁금하다.

진달래능선

진달래능선따라서 우이동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중간에서 길을 잘못들어 아카데미회관으로 하산. 하산길의 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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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5 북한산 산행
지지난주에 여러가지 요인(한 여인네의 뺑기)로 인해서 오르지 못한 북한산의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서 친구 두놈을 꼬셔서 다시 2주전의 루트로 백운봉을 향해 산행을 했다.

한참 동안 가물다가, 이틀전엔가 비가와서 그런지... 또는 날이 흐려서 그런지. 눈에 들어오는 단풍이 성에 차질 않았다.

백운대 대남문 성곽에서

친구녀석은 아직 dslr 초점을 맞추는데 서툴렀다.


불과 2주 전에 능선길을 따라서 북한산 대피소 까지 갔다왔슴에도 불구하고, 길을 모르는 나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 가면서 제대로된 편한 길로 백운대를 가려고 했으나, 이 친구라는 작자들은 나의 바람을 개무시한 채 2주전에는 보지도 못한 이상한 절벽으로 가서는 드리워진 밧줄을 붙잡고 용을 써댔다.

블로그를 운영한 몇 달간의 경험으로, 이런 사진을 올려두면, 블로그를 찾는 타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음 사진을 첨부.

북한산 화장실 안내도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북한산 화장실 위치도. 북한산은 사람이 더럽게 많은 관계로 왠만한 외진 길로 가서 일보지 않고는 남에게 자지 보여주기 딱 좋다.


밧줄타기도 나름대로 몸에 익어 갈때쯤 대성문이 나타났다. 그다음 부터는 주~~욱 능선길을 따라서 갔지. 덕분에 별로 힘들 일이 없었다.

칼바위 능선

칼바위 능선과 그 위의 사람들.

친구놈 말로는 이전에(대학교 졸업하고 북한산에 왔을 때.. 아아.. 벌써 8년 전이로군) 칼바위 능선을 통해서 백운대에 올랐었다고 했다. 칼바위 능선은 보기만 해도 재밌을것 같은(힘들 것 같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꼭데기에 절반쯤 맛이간 양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이 찍혔다.

대동문을 향해

칼바위 능선 갈림길을 지나 대동문으로.


대동문으로 도달했을때 오후 12시 40분경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밥을 먹는 동안에 서서히 바람이 강해지더니, 이윽고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잡아먹으면 맛이 있을 것 같은 닭둘기들을 보면서 친구놈의 점심 센스인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새 강한 바람과 함께 약한 빗줄기가 날리기 시작했다. 근처의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을 보았고, 이 친구놈들은 산행을 하면서 방수가 되는 그 어떠한 옷도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건강을 위해?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내려가는데 이용한 길은 진달래 능선. 내려가서는 한잔이고 빈대떡이고 없이 각자 빠이 빠이 했다. 이런 점에서는 친구놈들과 산에 가는것이 참 편하고 좋다는 말이지. :]

2008.10.26 양평

양평에서 바라본 용문산

사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용문산의 백운봉 이다.


지난 9월 20일은 내가 양평에 살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집밖에만 나가면 항상 봐오던 용문산에 오른 기념할 만한 날이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백운봉. 울 아버지는 장갑차 서너대 몰고 나가서 저기 표적에다가 포탄을 날리곤 하셨다. 육군 포병학교 3기라는 아버지는 3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하셨다. 33년이라...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시간이다.

양평에서 서울로. 7344호디젤동차. 디씨 철갤에 가보면 디젤차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사진의 이녀석도 얼마 지나지 않아(양평이 전철화 되고 얼마후)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양평역의 공사 진행 상태는 양평 재래시장 뒷편의 고가철로를 건설하기 위해서 터를 닦는 중이었고, 일단 사진에 보이는 일반 열차용 승강장은 건설된 상태이며, 사진의 오른쪽으로 새로 전철용 플랫폼이 지어지고 있었고, 아직 전체적인 신 양평역사 건설은 진행도가 매우 낮은 편으로 보였다. 문득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때 담임 선생님과 비둘기호를 타고 청량리에 가서 경복궁과 중앙 국립 박물관에 견학을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련한 추억, 아름다웠던 과거.


2008 10/30, 31 대구 출장
군생활을 마친 지 8년 7개월 여만에 대구를 찾았다.

28일경, 나만 왕따시키고 진행되고 있는 팀 개발 방향? 관련 삽질 TFT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그러니깐 나는 혼자 자리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최대한 의미없이 보내서 저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던 바로 그 때, 우리 옆팀 팀장이 전화를 받더니, 애 낳은지 얼마 안 된 여사원에게 부천에 갈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바로 떠오르는게 '월말 현장 모니터렁 지원업무'. 이날을 맘속 깊이 기다리면서? 준비해왔던 나는, 당연히 우리 팀장 대행이 나한테 지방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화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팀장 대행은 외근? 하여튼 사무실에 없었거든.)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전화를 받았다. 행선지는 대구라고 했고,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면 된다고 했다. 사실 딱히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지 않으면 갈 사람도 없거니와(줴길...) 간만에 대구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냉큼 '물론입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했다.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출장 한번 다녀와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만큼 회삿밥을 먹은 년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나더러 가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살짝 기대가 될 정도 였으니... 사실 내가 다녀올 때가 됐다는 얘기였겠지.

그러고보니, 대구엘 가면 KTX를 탈수가있었다.
출방비지급예상비용은 대구 왕복 차비, 숙박비, 출장비가 있었는데, 숙박비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은 4만원 고정. 출장비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은 일당 2만원 고정. 하지만 교통비의 경우에는 아주 너그러운 규정을 두어서, 비행기만 안 타면 왠만하면 넘어가 준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근 KTX 한번 못 타본 나같은 촌놈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29일날 저녁에 30일 아침표를 예매하고(9:50분 부산행 KTX 3만8천4백원) 나의 등산+여행용? 베낭인 노스페이스 껌정 35리터 가방에 츄리닝, 바람막이, 긴팔티, 사진기, 시집, 플~플래너, ndsl, 운동화를  준비했다.

30일 아침. 요즈음 부쩍 늘어난 아침잠 때문에 7시 50분 부터 준비하기 시작해서 8시 반에 집을 나섰다. 서울역까지는 금방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유를 부렸는데, 덕분에 아침을 제대로 못 챙겨먹는 결과가 발생. 음료수 하나만 달랑 마시고. KTX에 승차. KTX에는 음료수 자판기가 있었다. 무슨 화물칸도 있었는데, 각 자전거 여행기에서 나오던 '화물칸 자전거' 얘기는 구라라고 생각될 정도로 작은 공간이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카메라를 꺼내서 객실을 몇 컷 찍었는데, 지나던 승객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외국인으로 생각했거나 나같은 촌놈이 아직도 많이 있거나 그런듯 싶었지.

KTX

KTX 객차내


열차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덜 현대적으로 보였다. 하긴.. KTX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지 벌써 몇년 째인가. 동대구에 도착해서는 대구 지하철을 탔다. 대구 지하철에서는 [하나 마이웨이카드]를 사용할수 없었다. 할수없이 1100원 짜리 대구 지하철 전용 승차토큰(1100원)을 구입. 무슨 플라스틱 안에 칩이 들어있는 모양인데, 따조 비슷한 것이 집에 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구지점에 도착해서 업무를 시작하기로 한 시간이 오후 한시. 대구지하철 2호선 두류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열두시 삼십오분. 점심을 먹을 곳을 서둘러 찾아봤으나 마땅한 곳이 눈에 띄질 않았다. 대구 사람들도 혼자서 밥을 먹으면 왕따에 멍청이라고 생각들을 하는지 다들 꾸역 꾸역 몰려다니면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초파리가 때로 편대 비행을 하는 시장 골목의 분식점에서 떡만두국(3500원)을 먹고는 1시 10분이 돼서 함께 업무를 진행할 회사의 현지 직원에게 전화연락을 했는데, 현재 외근중이며 두시 반쯤에 업무를 마치고 대구지점에 복귀할수 있으니, 그때 보자고 한다.

모항 가는 길

두류역 카페 모캄보. 모항 가는 길 설정샷


아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 나는 아까 두류역에서 나오면서 본 커피 전문점을 찾아 갔다. 평소에 커피빈이니 스타벅스니 하는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전을 시켜 놓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죽치고 있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는데, 막상 내가 갈데가 없으니깐 그렇게 하게 되더라. 적절한 조명 아래에서  적절하게도 시집을 꺼내 읽다가 설정샷을 찍고 음악을 들으면서 하릴 없이 시간을 보냈다.

담당자를 2시 반에 만나서 3시쯤 지점장 인사를 드리고 슬슬 업무를 보고는 6시 40분에 퇴근을 해서 회사의 현지 직원 4인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원화여고 입구에 있는 '청석골 뽈살' 집에 갔다. 뽈살이 뭔지는 몰랐지만, 나중에 주문한 한정살 보다는 뽈살이 더 맛이 있었던것 같다. 나름 지방의 후한 음식량에 약간의 감동을 받으며 지방틱한 음주속도에 거의 맛이 간 생태에서 숙소를 잡으러 두류역 인근으로 돌아와서는 서대구 모텔에 짐을 풀었다. 숙박비는 3만원. 방 디자인으로 보자면 휴양지 콘도 비슷한 식의 방 1개짜리 숙소였다. 옷을 갈아입고 눕어 자려는데, 대구 친구들?이 문을 두드려 대면서 2차를 가자고 했다. 대충 걸쳐 입어서 맛이가 보이는 상태로 문을 열고 나가서는 알아서들 노시라고 하고는 잠시 엎어져 있다가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목적지는 두류공원.

우방타워 가는 길

우방타워로 올라가는 길. 군생활 할때 두류공원에 여러채래 순찰을 왔었지만, 우방타워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우방타워로 올라가는 길에 한 컷.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정말이지 아무도 안보인다. 그래도 계속해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우방타워 바로 아래쪽에 초소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안에 앉아 계신 분이 어깨에 무려 입사귀 4개에 가까운.... 견장을 차고 있었다. 경사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술김에 아저씨와 쓸데없는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지금 생각하는 바로는 단순한 수위 아저씨였다.

우방타워

초소 부근에서 찍은 우방타워의 야간 조명빨. 그런 대로 멋지지 아니한가.

한사코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기를 원하는 나를 제지하는 수위 아저씨를 뒤로하고 두류공원에 온 김에 성당못엘 가볼까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성당못 근처에 있는 무슨 정자인 모양인데, 낮이면 저 문들을 열고 안을 볼수 있게 해주는지 모르겠다. 성당못 반대쪽에서 먼저 보고는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거의 성당못가 전체를 걸어서 이동했다.
성당못에서 두류야구장 쪽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운동화에 추리링바지 그리고 바람막이 상의를 걸친 내게 어떤 여자가 '연애 안하실래요?' 라고 물어왔다. 창녀였다. 대마도사의 기운을 창녀에게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을 해주었다. 그 여자는 그날 과연 벌이에 성공 할수 있었을까? 두류 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공원 치고 너무나 사람이 없어 보였다. 자전거 타는 사람 다섯 명, 조깅하는 사람 여섯 명 정도가 두류공원을 거닐면서 내가 본 사람의 전부였다. 내가 열두시 가까이 돼서 공원을 헤메고 다녔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
Posted by g11000011
:

북한산 대남문 대동문

blah 2008. 10. 13. 01:48 |

대남문 ~ 대동문... 산성길 코스. 우이동으로 하산했다.

감산 등산동호회를 따라 갔는데, 언니들이 힘을 영 못쓰는 관계로....

대충 능선만 따라 걷다가 왔다.

다음에는 혼자가서 북한산 정상이라는 백운대 까지 주파해 봐야지.

그리고 오늘 산행중에 본 아주 인상적인 산. 그 산이름은 인수봉.

저기에 오르고 나면 무엇이 보일까. 정말 다른 무언가가 보일 것만 같았다.

인수봉을 검색을 해보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http://blog.joins.com/rimah/5486616

http://blog.joins.com/rimah/5334022

내가 과연 저 인수봉이나 저 염초봉을 오를 수 있을까?


어제는 스텐리스컵, 간이의자, 윈드자켓, 가을/겨울용셔츠, 스포츠타올, 등산식기셋트, 베낭방수커버, 버프를 구입했다. 18만 + 알파가 들었다.

Posted by g11000011
:
2007년 3월부터 모은 적금의 만기 금액과, CMA 통장의 잔액을 합해서 예금을 들고..
새로 상호저축은행에 적금을 들었다.

민국저축은행 정기적금이율 7.25
프라임저축은행 정기예금이율 7.4

프라임 저축은행에 계좌를 만들러 갔다가, 우리회사 이차장님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인데,
통장 만들러 저축은행에 갔다가 만나뵈니 또 다른 의미로 반가웠다.

아름다분 분이신데, 회사 업무가 힘겨우신지.. 뵐때마다 나이가 드시는듯 보인다.

Posted by g11000011
:
다음카페에 있는 산악회에 가입했다.
카페 이름은 감동이 있는 산악회. 일명 감동산.

9월16일에 카페 가입하고 '우사리' 라는 닉으로 가입인사를 했다.
(24일에 나는 '친구' 라는 의미의 [왈리] 로 닉을 바꿨다.)
산행 경험은 거의 없고, 추석때 시골집이 있는 양평에 있노라니, 너무나 할일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20여년을 넘게 봐오던 용문산을 오르고 싶어졌노라고 썼다. 사실은 사실이지만,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닐수도 있었다. 어쨌든, 이제 가입했으니까 이유 따위가 중요하진 않아질테지.

17일에는 등산화를 구입했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8시에 찾아간 종로5가는 술마시는 무리들만 요란할 뿐,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왠지 남이 안하는 이상한걸 하는 특이한 사람이 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 19일 오후까지만해도 정말로 용문산을 주말에 오를 것인가 하는데에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주말에 계획이 딱히 또 없어서 결국은 산에 가기로 했다. 혼자서. 본격적인 산악회 활동을 하기전에 한번쯤은 산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 21시50분 청량리발 양평행 기차를 예매하고는, 업무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회사업무를 마치고 7시경 퇴근하여, 자전거를 타고 홈에버 상암점에 가서 건전지/초코바/등산바지/등산양말을 구입했다. 다시 집에 도착해서 짐을 꾸리다 보니까 8시 50분을 넘기고 있었다. 약간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그담에 바로 똑같은 번호의 버스가 왔는데, 역시나 앞차와의 거리를 의식해서인지 왠만한 신호에는 다 걸려주면서 느릿느릿 오히려 다른 차를 탔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리게 운행을 하더니, 결국은 예매한 기차를 놓치게 만들었다. 50분을 청량리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10시40분 입석으로 양평에 도착. 11시40분 경 양평 집에 도착했다.

9월 20일. 용문산에 오르다.

집에서 8시15분에 나와서 택시타고 양평 버스터미날에서 8시반 용문행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가 바로 용문으로 가질 않고 양평 중학교 앞->군민회관 앞을 지나 우리집 앞을 지나갔다. 허허.. 내 택시비.


양평읍을 지난 다음 용문까지 가는 동안 단 두명의 학생들만 버스에 올랐다.

용문에 도착하니 9시5분쯤였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용문사 가는 버스가 9시반에나 있다고 해서, 용문역쪽을 한번 갔다왔다.

그냥 겉으로 보기에 용문역에서는 중앙선복선전철을 위한 신역사 건설이 진행중이지 않아보였다.

용문 버스터미널의 버스 시간표.

용문 버스터미널의 버스 시간표.



용문버스터미널 승강장 -_- 오른쪽에 반바지 차림에 바구니?를 드신분이 유일한 정류장 직원분인듯 싶었다.

용문버스터미널 승강장 -_- 오른쪽에 반바지 차림에 바구니?를 드신분이 유일한 정류장 직원분인듯 싶었다.

 

난 9시반 용문산행 시내버스에 올랐고, 10시경 용문사에 도착했다.

용문사 입구의 음식점들. 오래되고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적어도 여기 길가게 가게를 내면 망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용문사 입구의 음식점들. 오래되고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적어도 여기 길가게 가게를 내면 망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혹시 모를 강우에 대비해 비닐 비옷을 살까 하던 내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용문사 매표소를 지나 용문사 은행나무에 도착하니 10시반 이었고, 혼자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의 유명한 용문산 은행나무옹. 어렸을때는 저 나무가 그렇게 커 보일수가 없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나서 본 같은 나무는 왠지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 보였다.

우리의 유명한 용문산 은행나무옹. 어렸을때는 저 나무가 그렇게 커 보일수가 없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나서 본 같은 나무는 왠지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 보였다.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원사/능선길과 마당바위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마당바위쪽 길을 선택하는 가운데, 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오르기 더 쉬울거라고 지레 짐작한.... 능선길->용문산 루트를 택했다. 아무도 내 뒤를 따라오지 않았고, 능선길과 마당바위길이 만나기 10여분전쯤에야 한부부?를 추월하게 되었다.

산행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등산로 안내도. 나는 그러니깐 용문사->마당바윗길말고 가운데로 능선길로 올라가서, 용문산을 오른 다음, 장군봉을 거쳐서 상원사로, 그리고 다시 용문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했다.

산행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등산로 안내도. 나는 그러니깐 용문사->마당바윗길말고 가운데로 능선길로 올라가서, 용문산을 오른 다음, 장군봉을 거쳐서 상원사로, 그리고 다시 용문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했다.



능선길과 마당바위길이 만나는 지점에 왔을때, 난 이미 이만하면 충분히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벌써 매우 힘들었으니까. 그런데, 마당바위길쪽으로 올라온 두명의 등산객때문에 오늘 내 등산일정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원래 계획은 용문사-능선길-용문산-마당바위-용문사 였는데, 결국에는 용문사-능선길-용문산-장군봉-상원사-능선길-용문사의 루트를 지났다.

전혀 일면식도 없던 두 등산객을 만난지 3초만에 싸바싸바해서 찍은 사진. 포스가 어째.... 논에 김메러 나온 이씨아지방이다.

전혀 일면식도 없던 두 등산객을 만난지 3초만에 싸바싸바해서 찍은 사진. 포스가 어째.... 논에 김메러 나온 이씨아지방이다.



두 등산객은 업체 사장과 그업체와 거래관계에 있는(인력을 공급하거나... -구분하자면, 사장이 갑이고 차장은 을 정도겠지.-) 회사의 차장? 정도로 생각된다. 둘은 산악회에서 만났다고 했다. 처음에 나는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워낙 내 눈썰미가 없는 지라, 나하고 나이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업체사장이라는분은 80년대 군번이고... 차장?일지 모르는분은 90군번이었다.

사장님을 잘 구슬러서 찍은 멋진 장소에서의 독사진!! 근데 누구냐.. ㅜ.ㅡ

사장님을 잘 구슬러서 찍은 멋진 장소에서의 독사진!! 근데 누구냐.. ㅜ.ㅡ



어쨌든, 잘 올라가서 12시55분에 용문산 정상에 올랐는데, 정상에서 사진을 찍기 직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상에 마련된 정자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올라오는 후속 팀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
고 등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등산로의 사위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이놈이 바로 살암들이 올라오기만 하면 찍어대는 잘생긴 놈이옵죠. 사실은 땅 윗 부분보다 아래 뿌리가.... 올라와서 슬슬~ 문질러주면 불임에 효과가 있다는 전설을..... 만들어 봅니다.

이놈이 바로 살암들이 올라오기만 하면 찍어대는 잘생긴 놈이옵죠. 사실은 땅 윗 부분보다 아래 뿌리가.... 올라와서 슬슬~ 문질러주면 불임에 효과가 있다는 전설을..... 만들어 봅니다.



나는 비옷도, 배낭방수커버도, 방수자켓도 없었고, 그상태에서 계속해서 산길과 암릉을 걸었다. 처음에는 그런데로 옷도 잘 젖지 않았는데, 장군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신발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바지도 물에 젖어 몸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내 등산장비....는 수요일 구입한 캠프라인 펠콘 경등산화. 금요일 구매한 25000짜리 슬레진저 싸구려 긴등산바지. 금요일날 구매한 5100원짜리 등산양말.그리고 올해 4월에 회사에서 교육이 있어서 하이비전센터에 갔을때 구입한 노스페이스 배낭. 작년 여름 제주도. 자전거일주를 할때 구입한 반팔 기능성 등산셔츠. 역시 작년 여름 제주도자전거일주를 할때 성규녀석한테 얻은 야구모자같은 스타일의 등산모자가 전부였다.


나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의 산행을 리드했던 업체사장은 기회가 날때마다 좋은 장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한테 얘기를 했다. 같이 등산온 거래업체 차장?은 나중에 슬쩍 다가와서 나에게 쓸모 있는 장비만 우선적으로 구입하고, 비싼것을 꼭 살 필요는 없다고 귀띔해 주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장군봉에서 상원사로 내려오는데, 그 등산로에 있는 암벽이나 vista? 뷰포인트? 가 매우 뛰어났다. 비가 내려서 아무것도 안보인다는것이 매우 아쉬울 따름. 장군봉에서 디지탈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서 비닐봉지에 넣고, 다시 가방안에 넣었다. 주머니 안에서 물에 젖고 있는 핸드폰 역시 전원을 꺼버렸다. 상원사를 지날때쯤엔 이미 바지전부가 젖었고, 신발을 질척질척 해서 한 걸음 내딪을 때마다 물을 뱉어내고 있었다.


상원사에서 용문사로 오는 길은 다시 능선길 중간 지점까지 산을 오른 후, 능선길을 따라 최초의 갈림길까지 내려가는 길이여서, 일단 능선길에 오른 다음부터는 내눈에 익을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용문사를 지나 매표소까지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4시40분이었다.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매표소에 도착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으니, 중간에 쉬는 시간들을 포함해서 얼추 6시간 반에 걸친 산행이였고. 매표소에 도착하자 몸에서 열기가 식으면서 매우 추워지기 시작했다. 장군봉을 향하면서 업체사장이 했던 얘기가 '한여름에 저체온증으로 산행중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였는데, 저 체온증 보다는 감기에 걸릴것만 같았다.

7천원이란 왠지 관광지틱한 가격의 우산을 구입한후, 비굴하게 아자씨한테 부탁해서 찍은 사진. 거지가 따로 없군.

비굴하게 7천원이란 왠지 관광지틱한 가격의 우산을 구입한후, 비굴하게 아자씨한테 부탁해서 찍은 사진. 거지가 따로 없군. 5시26분



먼저 두 등산객 배웅? 하고 5시20분 용문사-동서울 버스를 타고 양평으로 귀환했다. 집에와서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들어가서 피로한 몸을 달래주고는, 배낭에 들어있던 물건들하고, 주머니에 있던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핸드폰으로 문자를 몇 번 주고 받는 사이에 '확인'버튼이 안눌러지면서 핸드폰의 많은 기능을 사용할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설마... 핸드폰 바꿔야한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그러고보니, 내가 인생에 걸쳐서 1천미터 이상의 봉을 등산한건 오늘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등산한 것이 재작년9월. 그전에는 군생활때 중계소에서 잠깐 생활하면서 오르락내리락 한게 전부였으니... 거래처 차장?인듯한 분이 얘기하기를, 등산을 한번 하고 나면 일주일동안 성취감에 대한 욕구와 도전정신이 상승함을 느낄수 있다고 했다.


오늘의 이 느낌을, 기쁨을 계속 지키면서 살아갈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g11000011
:
지난 추석 연휴때, 양평에서 있으면서 할일이 너무나 없다는것을 깨닫고는... 양평에서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다가...

양평에서 자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용문산을 한번도 올라가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떠올라, 용문산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도망가버린 소개팅녀의 영향도 있었고. ^^

그래서 인터넷으로 좀 뒤져봤는데, 고어텍스 소재를 썼느냐 안썼느냐 , 메이커인가 아닌가, 경등산화인가 중등산화인가에 따라서 가격대가 정해지는것 같은데...

내 복지카드 한도액이 꼴랑 8만 1천원 남은 관계로, 그 액수에 맞추다 보니깐 옥션에서 찾을수 있는 제품이 캠프라인 제품(순전히 릿지엣지때문에 이 메이커를 골랐다) 중에서 엑티칸/펠콘/아이콘?/테라? 이정도가 있더라.

늦은 시간(저녁8시 20분이 지난)에 종료5가를 갔는데, 문닫은 매장이 꽤 많아서 그냥 두세군데만 둘러보기로 했는데, 마침 캠프라인 제품군을 골고루 구비한 매장은 달랑 로키어쩌구 밖에 없어서 거기서 구매를 했다.

엑티칸은 단종. 테라는 7만원. 펠콘은 7만8천원. 예산에 가장 가까운 펠콘으로 구매. 테라는 솔직히 복숭아뼈 부위가 너무 낮아서 불안해 보였다.

옥션가 79,000 인 펠콘을 78,000 카드가에 구매.(아.. 좀더 깎던지 양말을 받아오던지 했어야 하는데...)

그래서... 다음은 오늘 나한테 구매당?한 주인공.

캠프라인 펠콘 campline falcon

캠프라인 팔콘
구매한 사이즈는 275. 매장 아저씨가 등산 양말을 주시면서,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어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줬다. 등산화 사이즈는 등산화를 신고 발가락을 앞쪽 끝까지 밀었을때, 신발과 발 뒤꿈치 사이로 손가락이 여유있게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가 맞는 사이즈라고 한다.

캠프라인 팔콘
왠지 컴퓨터 부품을 뜯을때와 비슷?한 기대감과 흥분감에 싸여서(내참;;) 포장을 조심스레 뜯고 있는 나를 발견...

캠프라인 팔콘
박스 디자인이 촌스러운 것도 같고.. 세련된 듯도 싶고... 외국애들이 보면 동양틱하다고 할 것 같고... 동양애들이 보면 서양틱하다고 할것도 같은 것이... 뭐라고 얘기 할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제길)

캠프라인 팔콘
신발이 신발 박스에 포장되는 형태는 - 특히 운동화류 - 모두 매한가지인듯 싶다.

캠프라인 팔콘
발앞쪽 고무재질의 보호커버에 캠프라인 로고가 음각되어 있다. 전체적인 제품의 색은 무난한 편.(난 붉은게 좋은데... 붉은것은 세배 강하므로...)

캠프라인 팔콘
끈 묶임 형태와 앞쪽 디자인

캠프라인 팔콘
한켤레를 나란히 놓고 한 컷.

캠프라인 팔콘
옆에 펠콘이라고 새겨져 있다.(어디냐고?) 그래, FALCON 이라고 새겨져 있다.

캠프라인 팔콘
등산화 뒷쪽 디자인. 왠지 싸구려틱해 보인다. 사실... 매장에 진열된 비싼 고어택스 중등산화들도 다들 싸구려로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내눈이 등산화의 기능성과 디자인의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준이 안되므로, 뭐라고 말할 사항이 아니긴 하다.

캠프라인 팔콘
바닥 처리. 릿지엣지라고 로고가 들어가 있다. 캠프라인제품은 대부분 이 재질을 사용해서 바닥면을 처리하는듯 싶다. 사실 마찰력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무르다는 것이고, 제대로된 마찰력을 유지하려면 바닥재를 꾸준히? 교체해 주어야 한다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근데 그만큼 산을 타기나 할 것인지 아직 의문이..)

캠프라인 팔콘
제품 안에 들어 있는 깔창 얇으레~ 한것이 매우 싸구려틱하다. 요즘 왠만한 신발에는 다 들어있는, 그 흔한 '기능성'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캠프라인 팔콘
등산화 깔창도 새로 구매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그내용을 다시 찾아서 참고를 해봐야겠다.


이제... 등산화도 구입했으니, 내일은 자전거질 하지 말고 등산과를 조금 길들인 다음....(오늘 한강 자전차 도로에서 무려 로드차한테 처참히 백점을 당했다. - 나보다 빠른놈이 있다니... 그나저나 그양반도 MOSTRO 뚜껑인거 같은데 역시 멋지다니깐. 크흠.)

돌아오는 토요일에

왼손에는 프링글스, 오른손엔 파워에이드를 들고 용문산을 올라주면 되겠지.

파이팅이다.
Posted by g11000011
:
사진 한번 끌어서 떨궜다고, 모든 작성중인 글 내용이 날아가는 이놈의 에디터에 환멸을 느낀다.

8월27일

어제가 진급회식일이였고, 오늘부터 휴가인 나는, 확실히 늦잠을 자서 11시 경에나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날수 있었다. 사실 7시경에 깨긴 했었지. 그놈의 생체시계. 휴가기간동안 무엇을 할지 결정도 안하고 지냈던 자신을 책망하면서, 뭘 해야 할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져서 그냥 제일 첨에 생각난 것을 해버리기로 하고는, 등 양 어깨죽지의 정가운에 난 고름주머니를 제거하고자 피부과에 갔다. 작년 12월에 이상한 뭐? 바이러스성 피부염때문에 갔던 그 동네병원엘 또 갔는데, 원장님이 이 고름주머니가 [비지낭종] 이라고 했다. 이거를 달고 살은지 어언 4년은 된거 같은데(군생활때도 있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한번 슥~ 보시더만, 이정도 크기는 수술을 위한 안정단계(약으로 신체를 수술하기 좋게 만드는 단계)가 필요 없고, 걍 째고 낭종을 제거하고, 봉합하고, 10여일후에 실밥을 제거하면 된단다. 망설임 없이, 당장 해달라고 했다. 그러곤 발톱무좀 얘기를 했는데, 같이는 진행하지 못한다나? 그래서 비지낭종 제거수술을 위해서 수술대에 올랐다. 피부과에서는 '치료실' 이라고 부르는 그 간이? 수술대에 상의를 벗고 나의 야한 상체를 간호사들에게 자랑한 후, 얌전히 엎드려 있는데... 원장님이 수술부위를 보더니 대뜸 "크기가 아주 크네요~" 하는 5분전과는 다른 얘기를 하더니만, 작업?을 시작해서 10여분 동안 마취하고, 째고, 고름을 빼내고, 낭종을 찾고, 봉합하고, 약재로 도배를 하고, 보호테잎(반창고)를 붙이고 하는 작업을 진행 했다. 고통에 대충 절반 이상의 면역을 가진 나는, 전혀 아픈 줄 모르겠더라. 진찰+수술비? 는 4만8천원 정도 나왔다. 그리고 약값은 2800원. 역시 우리나라 의료보험 최고다.

피부과를 나와서는 롯데리아에서 대충 가장 많이팔릴듯한 메뉴의 햄버거를 고른 후, 셀러드까지 6천원어치의 점심거리를 싸들고 집에와서 간단히 점심을 해치우고, 양평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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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버스타러 가는 길. 청량리로 갈때 애용하는 한방에 가주는 272를 타기 위해 집에서 연가교 정류장으로 가는 골목이다. 버스타고 대략 48분~ 1시간 사이에 청량리에 도착하는데, 이날은 평일에 낮이라 무려 46분에 주파를 해주었다.

이용한 열차는 5시 청량리발 무궁화. 어디행인지는... 무조건 무궁화는 양평에 서니깐 관심이 없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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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장미혜 라는 사람이 기혼인지 미혼인지 비만인지 정상인지 이뻤는지 추했는지 키컸는지 키작았는지...여자인지 남자인지!! 는 알 수가 없다.
 올 몇 월 이더라... 코레일에서 기준요금거리를 개편한 후 양평까지의 요금이 3300원에서 3100원으로 내렸다. 입석은 2800원에서 2500원으로. 덕소에서 양평까지는 기본요금이라서 1800원인가 하니까. 돈 아끼는데 관심이 있다면, 덕소 정차의 무궁화를 골라서 덕소에서 이용해 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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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5호차 객석에서 찍은 정보표시용? LCD. 저게 켜지는걸 본지가 엄청 오래된것 같다. 평일 오후 5시 차는 역시 빈자리가 막 남는게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평일 7시차는 생각도 하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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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팔당에서 능내역으로 진입하는 도중에 한 컷. 예전에 예전에 비둘기 댕길때보다 이전에는, 저기 십자가 달린 건물 왼쪽으로도 이층 상가가 있어서, 다방인지 찻집인지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겨울에 눈오는 날 능내역에서 기차가 정차했을때에는, 이렇게 운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전부 없어지고 저런 십자가달린 집이 덩그러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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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0년의 추억을 안겨주는 역표지판.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영문명도 보인다. 현재는 어떤 여객열차도 정차하지 않고, 단지, 단선으로 인한 신호대기시에만 정차할 뿐인 능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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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능내역-양수역 사이의 팔당호반 경치. 겨울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아침 안개가 서리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경치를 이제는 기차타고 지나며 볼수가 없겠지. 중앙선 복선 전철이 완공되면(2008년12월 27일 국수역까지 개통예정) 이쪽 라인은 폐선이 될거라니까, 마지막 향수를 정리하려면 서둘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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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양수역 공사현장. 대충 골격은 다 만들어진것 같은데, 전기설비하고 레일까는것 정도가 큰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첨단 공기단축비법을 이용한다면, 올 10월경이면 다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 양수역은 쌍섬식으로 지어지고 있다. 그러니깐 저짝 사진에 찍힌쪽은 전철 승강장이고 반대쪽 승강장은 열차용 정도가 되겠지. 근데, 전철화가 되면 누가 양수역에 기차를 타고 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철이 싸고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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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국수역 공사현장. 양수역의 진행상황에 비하면 천지차이다. 반대쪽의 이전 화물용 레일은 그대로 있는데, 역사가 뿌리조차 안올라오고 있으니, 12월까지 준비를 마치고 개통하려면, 많이 서둘러야 핫것으로 보인다. 국수역에는 예전부터 화물 열차를 처리할만큼 레일의 여유분이 많았으니까, 이번에 중간개통역으로 정해진 것이 당연한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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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아신역을 지나면서 찰칵. 저기 표지판이 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게 됐다.
현재는 무인 역사가 됐고. 그나마 중앙선 공기단축을 위해서 모든 열차 무정차인 상태이다. 국수역과 마찬가지로, 역사나 레일에 대한 공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는듯. 개통예정은 2009년이다. 어머니의 사이비 정보에 따르면, 2008년12월까지 용문까지 완공이라는데, 그게 물리적으로 가능할 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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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양평역에 도착해서 한 컷. 공사중으로 사용가능한 라인이 두 라인 밖에 없어서,  이렇게 화물 열차가 역에서 교차해서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이쪽이 일반 열차용 승강장 이니까, 전철용 승강장은 현대아파트 반대쪽 그러니까 군청쪽 방향이겠지.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되면 출퇴근시간에 급행전동차가 과연 얼마나 시간을 단축시켜줄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거의 한달이 넘어서 시골집에 방문했다. 뭐... 확실히 집에만 오면 먹을 걱정이 덜어지는게, 부모님께 너무 고마운 마음. 부른 배를 만족스럽게 만지작거리며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왠지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올것 같아서, 저녁 노을을 찍어볼까 하고 겸사겸사 아버지의 업무용? 자전거를 빌려서 강가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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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집앞 강가에서 찍은 저녁시간의 양근대교. 저 멀리에 보이는 비싼 레스토랑에 이쁜 언니랑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양평에만 오면 참 살기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만 해결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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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강가를 따라 잘 정비된 산책로. 멀리 양평대교가 보인다. 오후 7시 10분 경이었는데, 사람도 없고 정말 좋다. 홍제천의 냄새나는 물하고는 차원이 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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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양평대교. 예전에 91년이던가? 태풍 셀마가 한반도를 휘몰아치고 지나갔을때, 저 다리가 넘치기 일보직전까지 갔었던기억이 난다. 공흥리집도 그때 마루까지 물이 차서 찰랑찰랑 하고 있었지. 아버지와 함께 피아노를 2층으로 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 난리통에서도 친구들과 물구경한다고 양평대교에 와서 물이 넘을까말까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유량이었던것 같다. 강건너편 뚝방은 거의 전부가 백사장 비슷하게 변했었으니까. 최근에 양평대교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왠지 자살명소가 되어있는듯. 하지만, 사람들이 빠져죽으러 러시를 해도 좋을 만큼 물이 깨끗하지는 않은것 같다.(물이 탁해서 시체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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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갈산공원입구에 들어와서 입구방향으로 한 컷. 저쪽은 바닥이 나무인데,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다. 7시18분인데, 사람이 안 다닌다. 양평이 정말 저밀도 고품격 생태친화적 환경도시가 될수가 있을까? 사실, 베드타운이 안되기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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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입구에 들어와서 보이는 방향으로 한컷. 양평군에 예산이 별로 없을 텐데, 이런거는 잘 만들었다고 본다. 바닥은 어린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안전한 재질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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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계속해서 공원길 안쪽으로 이동. 안쪽에 분수대랑 놀이기구랑 운동기구랑 공연장이랑 스텐드와 조명을 갖춘 축구장이랑(잔디구장은 아니었다.) 테니스장이 있다. 인증샷은... 당시 뭐에 홀렸는지, 찍을 생각을 못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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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혐오시설일 수 있는 배수펌프장 갑문이다. 그래봐야 공장도 없고... 논과 밭 그리고... 아음... 축산농가도 있구나!! 를 지나쳐온 물이 정수를 거쳐서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이다. 악취따위는 전혀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동안 내내 풀냄새에 취해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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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조금더 안쪽으로 와서 찍은 장면. 수상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보이고, 저기 멀리 양평대교와 양근대교의 교각, 그리고 현대성우아파트 건설현장의 크레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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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이 사진은 화이트 발란스 조정에 실패한듯. 산책로의 5분의2정도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풀냄새와 풀벌레들의 소리가 너무 좋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 동영상. 7시23분 촬영. 너무 깜깜하게 나왔는데 동영상 촬영 설정에 대해서 좀 연구해 봐야겠다. 사실 아무것도 안보이는군. ^^
그냥 들어보면, 풀벌레 소리가 좋다.


8월28일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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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일찍 일어나서 해돋는 장면하고 멋진 물안개를 찍어보려고 했는데, 일어났을때는 이미 저만큼 안개들이 올라가 버린 상황. 찍은지 10분도 안돼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아파트 거실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오늘은 오후에 어제 피부과 치료의 경과를? 보러 가야해서, 서울로 가야하기 때문에, 오전에 간단히 양평읍내 산책과 예전살던 동네를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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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일제가 중앙선을 건설한 이후로 줄곳 유지됐었던, 양평 굴다리가 철거되고 있었다. 대량학살의 흔적이라는 총탄자국들이 선명했던 철도교각인데, 중간중간에 시멘트로 자국들을 감춰놓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양평역 주변에서는 6.25 전쟁때의 미국항공포탄 불발탄도 여러번 발견된바 있었고... 공산당의 지주와 공무원에 대한 공개총살, 미군상륙후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 등이 있었던 양평 지역이다.
저쪽 인부들이 있는 양근천 물 건녀편은 초등학생때 등하교길로 이용하던 뚝방길이 있었던 자리. 지금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얘기들을 들어보니까.. 굴다리 상판을 다시 얹은 후에 기존에 읍내를 나누던 솟아오른 철도길을 고가철도화 한다는것 같다. 교각 옆에 황토로 보이는 무너진 부분에서 이쪽 방향으로 교각을 조성해서 양평재래시장에서  양평역 앞까지 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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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양평역 공사현장. 현대아파트 방향에서 원덕역 방향으로 찰칵. 역 건설이 기초공사중인 것으로 보인다. 역 규모 자체는 그럴듯해 보일것 같은데, 양평읍이 인구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건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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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현대아파트쪽에서 양평군청쪽을 보고서 찰칵.
작년까지만해도 왼쪽에 볼링핀 보이는 건물이 양평읍 최고층 빌딩이었는데, 오른쪽에 10층이 넘는 건물이 새로 지어졌다. 사진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양평군청. 군에서는 역전에서부터 강가의 군청 지역까지를 이른바 '명품거리'로 만든다고 멀쩡한 보도블럭을 또 뒤집어까고, 다리에다가 나무바닥을 설치하고 하는 쓸데없는 짓을 해서, 약주 한잔 하신 아버지한테 욕을 먹었다. 물론 나한테도. 저기 앞이 역이 생기고 전철이 개통되면 공사가 끊이질 않을텐데, 지금 블록을 깔고 그래서 무얼 어쩌겠다는 건지 이해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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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살던 공흥리집. 아직도 우리집이긴 하지만, 전세를 줘서 이제는 우리가족이 사는 터전이 아닌 관계로 왠지 마음이 멀어진듯 하다. 아버지는 아직도 집도 관리할 겸, 공흥리집 마당에 텃밭을 가꾸러 다니시곤한다. 무려 4살 겨울?때부터 살던79년부터 2006년 봄까지의 내 정신적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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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동네 공목길. 출구 방향. 저기 길 끝의 나무 위로 양평역 옆의 현대아파트 꼭데기들이 보인다. 참고로 오른쪽에 보이는 우리집 지붕?은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잠깐 나온 적도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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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어렸을쩍 추억?의 습작. 초등학교 4학년때의 낙서이던가.. 5학년때의 낙서이던가... 정확한 것은 낙서의 당사자들을 한데 모아서 상의를 해봐야 할것 같다. 중앙 위쪽에 내 이름이 보인다. 지게차?가 주차돼 있어서 정면에서 찍지를 못했다. 아래 사진에 문제의 지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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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집앞 골목길. 태양연립 방향.
지금도 사진 중앙 가장 안쪽의 태양연립 다동 가기 전에는 옆에 논이 있다. 예전에 길바닥이 정비되기 전에는 큰 비가 오면 논의 물이 넘쳐서 이 골목길에 무릎 깊이보다 약간 얕은 임시 하천? 이 생성되고는 했었는데, 미꾸라지들과 송사리들이 떠내려와서,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해먹은 기억이 있다. 창환이형 승표형 선호형 국헌이 어렸을때 지겹도록 놀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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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서울로 가려고 양평역에 들렀다. 위에 아신역 사진에 있는 표지판이 이거였다. 복선전철 공기단축을 위한 열차 무정차 통과 안내문.
양평역전부터를 '명품거리'로 만든답시고, 양평역 하면 생각날 만한 역앞의 포플러나무들을 모두 없애 버렸다. 이정도쯤 되면 군 담당자들이 욕을 먹어도 싸다.
어렸을때 양평역의 기억들이 갑자기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8월의 막바지. 9월의 초입. 포플러나무 그늘, 군인들, 비포장길을 먼지날리며 달리는 육공트럭, 장병 안내소, 택시지부, 육군면세점, 면회오는 애인들인지 다방종업원인지 모를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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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남아 있는 구 플랫폼의 일부. 원덕 방향. 전체 구 플랫폼 중에 남은 부분은 채 6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편리는 추억을 대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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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남아 있는 구 플랫폼 일부. 아신 방향. 멀리 복선전철 개통시에 이용될 터널이 보인다.
사진 왼쪽 건물자리에는 화물 터미널?이 있었는데, 매일 대한통운 주황색 트럭들이 먼지를 휘날리며 화물을 실어 나르곤 했었다. 이제 그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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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이용한 열차는 양평역10:55분 출발 강릉발 청량리행 무궁화 8213호.
사진 찍을때 전동차기사님이 손을 혼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전동차의 모습을 담기에 급급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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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앙수대교. 양수역 방향입구쯤이다. 다리위는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상태였으며, 레일은 설치되지 않았다. 전체 다리구간의 공사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팔당-진중 사이의 터널 공사가 완료되었는지는 확인불가. 다리 난간을 자세히 보면 구시대의 증기기관차의 바퀴를 이미지화 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다지 멋져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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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양수대교. 전기시설은 전구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레일이 깔리고 전동차들이 한시간에도 몇대씩 달리게 될 것이다. 갑자기 중앙선 복선전철 완공후, 트러스구조로 된 구 양수철교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비둘기호를 타고 갈때 열차 연결부 사이로, 열려진 승차문 사이로 보이던 트러스구조물의 아찔한 광경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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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연희동에 도착. 연가교에서 찍은 홍제천. 원래는 모래내. 그러니깐 옛날부터 건천이었다. 청개천 건설의 정치적 성공?에 자극받아서인지 오세훈시장이 서대문구청장과 구의원과 짝짝꿍해서 홍제천에 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홍제천변에 명품거리를 조성한다고 한다. 재개발되고 명품거리 되면, 강가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또 어디로 가게 될까.
뭐 주민 입장에서 당장 물 흘러주니까 좋기는하다. 비가 좀 와주면 물에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도 많고, 그 얘들한테는 정말 큰 선물이지. 냄새만 나며 쓸모없는 건천보다는 물흐르면 홍제천이 천배 좋기는 하다.

피부과에 가서 반창고 다시 붙이고 주사 한대를 맞고 왔다. 이럴거면 양평에 좀더 있는건데, 비용이 2800원이 나온거 같은데, 의료보험 적용이라서 병원에서는 한 5배쯤 더 버나보다. 이렇게 환자를 귀찮게 하다니.
Posted by g11000011
:
오늘 글쎄....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아침 창립 기념일 행사에 늦지 않고 잘 도착했어.
사가를 부르는 동안에도 삑사리 나지 않았어.

업무도 어느정도 잘 된거 같아. 전에 안풀리던 것들이 풀렸어. 추가적으로 응용하고, 다른팀과 테스트해보면 되겠어. 그래, 이정도면 반은 성공적인 하루지.

오늘은 일찍들 퇴근하는 분이기였어. 나는 얼른 나와서 쓸쓸히 집으로 향했어.

집으로 오는 길에 내가 1 ~ 2주에 한번은 들르는 파리바게트 서대문점?에 들러서는 맨날 먹는 좋아하는 녀석들(후레쉬크림빵 800원/슈크림빵 800원/고구마앙금빵 900원/크림치즈찹쌀도넛 800원/핫치킨고로케 1000원/스위트밀크롤1700원/연유호도바게트 1600원)을 고르고는 첨으로 LGTelecom 멤버쉽카드를 이용했어. 각 품목마다 10%씩 할인되더군. 나중에도 잘 이용해 줘야지.

그리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골목길에 할배가 하는 세탁소에 들러 세탁물을 찾아서 집에 도착했어.

가방도 메고,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왠지 그래도 뿌듯한게 보람있는 하루였을거라 자위하면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려는데... 없어. 열쇠가 없다. 가방의 주머니들을 다 뒤져봤는데 없는거야.

그래, 이게


********** 독신자의 비극 **********

이다.

난 다시 버스를 타고 회사로 돌아왔어. 한잔씩 걸치고 집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 아깐 이쁘고 잘난 친구들이 약속장소로 떠나느라 길거리에 넘쳐났었는데, 집에 들렀다 오니깐 다들 어디 틀어박혔는지 보이지 않았어.

회사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회사 다른 팀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는 내자리로 갔는데, 열쇠가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거야. 한 번 째려봐 주고, 한숨 한번 쉬어주고, 녀석을 움켜쥐고는 얼른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버렸어.

다시 집에 돌아오기 위해 버스를 탔어. 중간에 한번 갈아탔는데, 빈자리가 눈의 띄어 가서 앉았는데, 먼저 옆자리에 앉아있던 애기가 남친하고 닭살스런 대화들을 하고 있었어. 어쩐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안쓰러워 하는 눈치가 보였어. 걍 랩소디폰 볼륨을 올려서 모든 음원으로부터 나를 차단 시켰어. 그러는게 편할 것 같았어.

그래서... 오늘 이용한 버스가
아침 출근시간에 470
퇴근시간에 집으로470(서대문하차, 빵구입) 370
    회사로 272
    집으로 704(서대문하차, 환승) 750

대한민국 서울의 버스 시스템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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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을 쓰고 있자니 매우 우울해 지는군. 이만 하도록 하자.
Posted by g11000011
:

my lg070 가입

blah 2008. 7. 11. 19:51 |
LG070, w-7700 wifi 폰.

평소에 늘 하던짓인 시간 떼우기용으로 다나와에 들어갔다가,
무선공유기를 공짜로 얻을수 있는 기회라고 왜 my lg070을 광고하고 있길래,

.얼마전에 친구 장이 ndsl을 온라인으로 같이 하자고 했던것도 생각이 나고,
.가입비도 무료, 기계도 무료
.의무사용기간 6개월
.전화료 감면효과(기본료2000원-kt5200원에 문자도 싸다). lg070끼리는 무료란다.
.신청하면 바로 개통된다고.

배달은 회사로 시켰는데, 회사가 광화문이라서 공유된 무선 인터넷이 많이 있을것이란 예상에서였다.
셋트가 도착하자마자 wifi폰 w-7700만 꺼내서 전원을 넣어봤는데, 안타깝게도 달랑 한 개의 무선만이 잡혔다.
안테나 두줄.. 한줄... 세줄 왔다리 갔다리. 그래도 안뜨는거보단 어딘가해서 통화시도를 해봤는데 성공!! 통화품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앞으로 회사 출근할때도 이녀석을 가지고 다니기로 결정.

이리저리 외형을 보다 보니깐 이놈이 참 싸게도 만들었다. 버튼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다행인건, 내 새 핸드폰인 lb-3300과 문자 입력방식이 똑같다는거다. w-7700쪽이 버튼 누르기가 더 쉬우니깐 왠만한 문자는 w-7700으로 보내기로.

아래쪽에 usb단자가 있는데, pc에 연결해봤더니 usb장치로 인식을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려고 용을쓰다가 실패한다. 인터넷에 뒤져보니까 W-7000은 자동으로 인식이 되는 모양이다. 혹시나해서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스펙하고 기능만 잔뜩 선전하고 USB드라이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구글신께 도움을 요청해도 별다른 내용을 찾을수가 없어서 USB드라이버 인스톨은 포기. 인터넷을 뒤적기리다가 다시 wifi폰을 보니까 밧데리가 한칸 복구돼 있다. UBS케이블로 충천이 된다는 얘기.

왠만한 장소들은 usb동글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통화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인다.(구글님께 dongle의 가격을 여쭤봤는데, 뭔.. 87불씩하고 그런다고... 이 생각은 잠시 보류하도록 하자.)
그리고 서울같은 대도시는 확실한 장소가 있으니, 예를 들자면 별다방. w-7700을 들고 별다방 앞에서 전화질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왠지 글이 안써지는게... 아쉬움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Posted by g11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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